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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도(舞衣島) 국사봉 등정
  김상환   2013/11/05   1203
무의도(舞衣島) 국사봉 등정

2013년 11월 2일 재경오상동문산악회원 28명은 아침 8시경 광화문을 출발하여 사당과 인천월드컵문학경기장을 경유하여 무의도 국사봉 등반길에 나섰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면서, 시계(視界) 불량 짙은 안개로 차창 너머로 만추의 단풍든 아름다운 산하의 볼거리는 포기했다. 모처럼 만난 선후배 동문들과 세상사 염량세태로 정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11시경에 연륙교를 건너 무의도행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비를 맞으며 잠진도~무의도간을 운행하는 무룡5호(978톤, 승용차 기준 64대 선적가능, 승선인원 414명) 선박의 갑판에 올라 갈매기에 먹이를 던져주면서 반갑게 길마중을 했다. 비오는 날 배의 갑판에 올라 서해에 둥둥 떠 있는 오밀조밀한 섬과 섬 사이의 풍광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 해도 약관(20세)에 바다를 바라보지 못하고 자란 나에겐 훌륭한 볼거리였다.
비오는 날, 드럼 관광버스는 겸연쩍은 모습으로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았다. 무의도는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舞 依 島 라고 한다. 실미도는 무의도 국사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여러 부속도서 중 길쭉한 고구마같이 생긴 한 섬이었다.
무의도는 2003년 12월 24일 개봉되어 일천백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로 인해서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섬이다. 무의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18km, 용유도에서 1.5km 해상에 위치해 있어서,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뱃길과 육로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해상 교통로 연륙교량을 연장 확장하는 것을 주민들은 왜 반대하는 것일까? 인천시의 중구에 속하고 있다는데 해당지역에 거물급 정치인이 없어서일까? 경향각지에서 온 관광객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외면한 채 말이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무의도와 실미도간 바닷길이 열렸다. 실미도 백사장과 갯벌을 걸으며 가을비 우산 속에 흐르는 빗물과 세월 따라 미련 때문에 애상을 달래며 삼삼오오 선후배동문들이 연인처럼 어울렸다. 어느덧 가을비 우산 속에 찬이슬이 맺혔다.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도 김일성의 모가지를 따오자는 각오로 갯벌에서 훈련을 받았던 악명 높은 북파 특수부대원들이 훈련받았던 참혹한 실상을 연상하니 끔직한 망상이 떠오른다. 빗속에 갯벌을 뒹굴며 지옥훈련을 받았을 특수부대원들의 모습이 두 눈에 어른거려 측은한 눈물을 글썽인다.
계속 비가 내리면 국사봉 산행을 하지 않고 실미도 해수욕장 매장의 텐트에서 점심을 먹고 여흥을 즐기며 등산을 대신하기로 잠정 합의했는데, 식사 중 비는 그쳤다. 우중충한 가을 하늘아래에 국사봉이 방금 세수를 마친 듯 청수한 모습을 다소곳이 드러내어 잠정합의는 잠시 접어두고 대망의 국사봉을 오르게 되었다.
국사봉을 오르는 도중 헬기장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남녀선후배회원들이 어울려 한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외다리로 닭싸움을 하면서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흐르는 세월 속에 나이를 묻어두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국사봉(230m)에 올랐다. 망망대해 사방이 확 트인 무의도에 따른 섬들을 눈 아래 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만감이 교차했다. 지명은 잘 모르겠지만 눈 닿는 곳마다 절경이 아닌 곳이 없었다.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별난 몸짓으로 부산을 떨며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국사봉을 내려와 하나개유원지에서 오상 15회 대선배로부터 64회 대학 2학년생까지 50년 지기 오상선후배님들과 어울려 하산주로 조촐한 조개구이 파티를 열었다. 이구동성으로 산악회 회장님과 총무님의 역할을 치하했다.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인사말과 자기소개를 하고 격의 없이 재경오상동문산악회의 발전과 동문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여 큰소리로 외치면서 불콰한 얼굴은 조개구이 화로 불판과 경쟁을 하듯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불판 위에는 제발 나를 먹어 달라고 입을 빙싯 열며 탁탁 튀는 조개구이를 안주로 포식하였다. 소주잔은 문학경기장을 돌듯이 주거니 받거니 레이스를 벌였다. 선후배간의 흉금도 바톤을 넘기면서 탁 터놓았다.
나는 2년여 동안 수도권 원근(遠近)의 크고 작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五常이라는 토양에 동고동락 함께하며 뿌리를 내려 정들었던 재경오상동문산악회원을 두고 고향 구미로 귀향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五常이라는 토양에 착근한 이상 잎이 무성하고 가지가 굵게 뻗을 때까지 도저히 발을 뺄 수 가 없을 것 같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네 살짜리 세쌍둥이 손주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달 불원천리 상경하여 등반대열에 참여할 것이다. 가을비가 목비처럼 하염없이 내리네.